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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도 57기 숲해설가 전문과정 2026.09.30

57기 숲해설 마치며

작성자 강정이

숲해설 57기 양성과정을 마치며 감사와 시작


우리는 긴 배움의 시간을 마치고, 새로운 출발선 앞에 함께 서 있습니다. 숲해설 57기 양성과정을 무사히 마치기까지 함께 공부하고, 서로를 격려하며 끝까지 힘이 되어주신 모든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숲해설가 양성과정은 저에게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습니다.

20여 년 전, 저는 처음 숲에 대해 공부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중도에 공부를 그만두게 되었고, 마음 한편에는 늘 아쉬움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퇴직한 뒤, 집 앞 공원과 청계산을 오가며 자연스럽게 숲을 다시 가까이하게 되었습니다.

걷다 보면 나무가 보이고, 계절이 바뀌는 모습이 느껴지고, 작은 풀꽃과 곤충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무심히 지나쳤던 숲이 어느 순간부터 제게 조용히 말을 걸어오는 듯했습니다. 유치원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유아들과 함께 숲에서 놀고 자연을 관찰하는 숲놀이를 시작하면서 숲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습니다. 아이들은 숲에서 작은 나뭇잎 하나, 돌멩이 하나, 개미 한 마리에도 신기해하고 즐거워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조금 더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깊어졌습니다.

그렇게 다시 시작한 공부가 숲해설가 양성과정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좋아하는 숲을 조금 더 깊이 배우고, 유아교육 경험을 살려 아이들에게 숲의 아름다움을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공부를 시작하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노력과 체력이 필요했습니다.

여러 수업을 2~3가지씩 병행하다 보니 몸은 점점 지쳐갔습니다. 위경련으로 배에 가스가 차 저녁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굶는 날도 많았고, 엉덩이 종기로 고생하기도 했습니다. 저녁마다 몸살약을 먹어야 했고, 대상포진까지 찾아왔습니다. 햇볕 아래에서 진행되는 야외수업은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습니다. 얼굴에 열이 오르고 몸이 힘들어 병원을 오가기도 했습니다. 약을 먹고 수업에 참석하다 보니 정신이 흐릿하고 졸음이 쏟아져 교수님의 강의를 제대로 듣지 못하는 순간도 많았습니다.


‘오늘은 꼭 집중해서 들어야지.’

마음속으로 몇 번이고 다짐했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습니다. 교수님의 강의 내용을 10% 정도 듣고, 나머지 90%는 비몽사몽 졸음과 싸우며 보낸 날도 있었습니다.

거기에 시험이라는 큰 산까지 앞에 놓여 있었습니다.

공부해야 할 내용은 많고 몸은 따라주지 않으니 자신감이 떨어졌습니다. ‘이쯤에서 그만두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수없이 들었습니다. 중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매번 찾아왔습니다.

그때마다 저를 다시 일으켜 세워준 것은 함께한 쌤님들, 교육 간사님, 교수님, 열정적인 말씀과 따뜻한 격려였습니다.

말씀 한마디가 힘들고 지친 저에게 다시 걸어갈 힘을 주었습니다. 혼자였다면 포기했을지도 모를 길을 함께 걸어준 동기 선생님들도 큰 힘이 되어주셨습니다.

힘든 날에는 서로 격려하고, 모르는 것은 서로 알려주고,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또 하루의 수업이 끝나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혼자 수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57기라는 이름으로 함께 공부하고, 함께 웃고, 함께 힘들어했던 모든 선생님과 이 길을 걸어왔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양성과정을 통해 숲에 대해 배운 것도 많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을 배웠습니다.


바로 ‘함께하는 힘’입니다.

몸이 힘들고 마음이 지칠 때 누군가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조금만 더 버티며 한 걸음 더 나아가면 결국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때로는 졸음과 싸우느라 강의 내용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교수님의 강의와 현장에서의 가르침 하나하나가 앞으로 숲해설가로 활동하는 데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힘든 시간을 함께 보냈기에 우리는 더욱 오래 기억에 남을 동기들이 될 것 같습니다.

이제 다시 숲으로... 오히려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저는 그동안의 숲놀이 경험을 바탕으로 유아들이 숲을 즐겁게 만나고 자연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돕는 숲해설가가 되고 싶습니다.

아이들에게 숲을 가르치기보다, 아이들이 스스로 발견하고 궁금해하며 질문하고 마음껏 놀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숲해설가가 되고 싶습니다.

작은 질문 하나를 소중히 여기고, 정답을 바로 알려주기보다 함께 관찰하고 찾아가는 숲해설가가 되고 싶습니다.

숲에서는 작은 것 하나도 배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떨어진 나뭇잎 하나에서도 계절을 느끼고, 나무껍질을 만지며 자연의 질감을 알아가고, 개미 한 마리를 따라가며 생명의 움직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숲에서 마음껏 뛰고 놀며 자연을 좋아하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숲교육이 될 것입니다. 저 역시 앞으로도 계속 배우겠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도 많고, 더 공부해야 할 것도 많습니다. 이제 숲을 더 깊이 바라볼 수 있는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합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숲의 모습을 관찰하고, 나무와 풀, 꽃과 열매, 곤충과 작은 생명들을 하나씩 알아가며 제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싶습니다.

숲 공부를 다시 시작해 마침내 한 과정을 마무리한 지금, 마음속에는 아쉬움보다 감사함이 더 큽니다.

힘든 몸을 이끌고 끝까지 버틴 제 자신에게도 작은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포기하지 않도록 붙잡아주시고 함께한 우리 쌤님들, 강 간사님,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신 교수님, 힘든 시간을 함께해주신 57기 모든 선생님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숲해설 57기,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각자의 자리에서 새로운 숲을 만나겠지만, 우리가 함께 공부하고 웃고 힘들어했던 시간은 오래도록 따뜻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오늘의 수료는 끝이 아니라, 우리가 다시 숲으로 돌아가기 위한 새로운 출발입니다. 함께 견디고 함께 웃었던 시간들이 앞으로 우리가 걸어갈 숲길의 든든한 뿌리가 되어줄 것입니다.

숲해설 57기 모든 선생님의 앞날에 아름다운 숲길이 펼쳐지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함께 걸었던 시간들이 앞으로의 길에서 든든한 힘이 되기를 바라며, 다시 숲에서 만나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함께 수료의 기쁨을 나눌 수 있어 참으로 행복합니다. 우리의 배움과 우정이 계절이 바뀌어도 변함없이 이어지기를 바라며, 각자의 자리에서 숲의 소중함을 전하는 따뜻한 동행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함께했던 모든 시간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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